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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체개발 AP 성능개선, 노태문 유럽 스마트폰 주도권 파란불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1-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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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저조한 성능을 보인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기업을 상대로 유럽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지키는 일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자체개발 AP 성능개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유럽 스마트폰 주도권 파란불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다음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5나노급 AP 엑시노스2100은 기존 최상급 AP 엑시노스990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 AP의 성능 개선은 AP가 탑재되는 삼성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연결된다.

엑시노스2100은 영국 ARM의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코어텍스-X1’과 ‘코어텍스-A78’을 적용해 연산성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엑시노스990은 삼성전자 자체 CPU 코어 ‘몽구스’를 채택했는데 이제는 외부 설계자산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노태문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퀄컴 AP를 탑재하는 모델과 엑시노스 탑재 모델의 성능 차이를 좁힐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몽구스 코어는 엑시노스가 퀄컴 AP 스냅드래곤 시리즈보다 저조한 성능을 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퀄컴은 현재 삼성전자처럼 5나노급 AP 스냅드래곤875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CPU 구성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21 시리즈에도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함께 채택할 것”이라며 “엑시노스에 몽구스 코어가 없는 만큼 (퀄컴 AP와) 성능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같은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도 지역마다 다른 AP를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중국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유럽과 인도에서는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식이다.

하지만 엑시노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 모델과 비교해 연산성능, 배터리 효율 등 여러 부분에서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이런 문제가 특히 부각됐다.

이에 유럽 소비자들은 같은 스마트폰을 샀는데도 다른 지역보다 저조한 성능을 감수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3월 국제 청원사이트 Change.org에는 ‘열등한 엑시노스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소비자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폰의) 성능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4만7천여 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모바일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엑시노스2100으로 작동하는 다음 스마트폰을 통해 유럽시장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본다. 유럽 스마트폰사업에서의 약점을 해결함으로써 경쟁자들에 맞서 주도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5%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기업도 예년보다 유럽시장 점유율을 키우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보도 유럽을 공략하는 중국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유럽의 갤럭시S20 및 갤럭시노트20은 미국에 출시된 기기보다 열등했다”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칩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샘모바일은 “삼성팬들은 스냅드래곤을 이길 수 있는 엑시노스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다음 엑시노스는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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