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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다산네트웍스 미국 계속 공략, 남민우 바이든시대 반갑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12 16: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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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가 5G통신과 비대면시대를 맞아 세계 최대 규모 통신장비시장인 미국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남 대표는 최근 미국 법인 다산존솔루션즈의 조직을 재정비하며 대형 고객사로 발을 뻗어 미국에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다산네트웍스 미국 계속 공략, 남민우 바이든시대 반갑다
▲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1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 5G 및 네트워크의 실질적 투자가 더 늘어나면서 한국 5G 통신장비기업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산네트웍스는 인터넷 데이터통신에 필요한 백홀, 스위치 등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통신장비 가운데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광케이블장비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남 대표는 일찍부터 국내를 벗어나 미국, 유럽 등 해외 통신장비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아왔는데 최근 미국 법인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미국시장에 더욱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통신장비를 이동통신사, 케이블방송사업자 등에 직접 공급하는 1차 벤더회사로 미국에서 지역 케이블방송사업자, 인터넷서비스사업자 등에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한국, 일본 등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아직 업계 상위권의 대형이통사 등은 고객으로 확보하지 못한 단계다. 

남 대표는 올해 8월 미국 법인 다산존솔루션즈 최고경영자로 찰리 보그트 전 ATX네트웍스 최고경영자를 영입했다. 

찰리 보그트 최고경영자는 미국에서 25년 동안 정보통신업계에서 일하면서 이매진커뮤니케이션즈, 젠밴드, 모토로라, IBM 등을 두루 거쳤다. 미국통신산업협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등의 이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찰리 보그트 최고경영자는 다산존솔루션즈 대표에 오른 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을 비롯해 노키아, 컴캐스트, 지멘스 등에서 일한 인물들을 지역 영업장으로 영입하면서 대형 이통사, 전국 단위 방송, 인터넷사업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업계 상위권 이통사들은 레퍼런스가 있어야 진입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부분이 미흡했다”며 “이번에 CEO부터 지역 영업헤드까지 폭넓은 인사를 단행한 만큼 미국시장에서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시장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기업이 진입하기 매우 어렵다.

남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시장에 수차례 도전하면서 느꼈던 약점을 보강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통신장비시장이면서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이미 잘 구축돼 있지만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해외 많은 지역은 아직 모든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해 방송, 통신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사용하는 ‘FTTH(Fiber To The Home)’는 구축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은 인터넷 인프라 부족으로 학교 교육, 관공서 업무 등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Who] 다산네트웍스 미국 계속 공략, 남민우 바이든시대 반갑다
▲ 찰리 보그트 다산존솔루션즈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대선공약으로 미국 모든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사용 가능을 내세우며 5G를 비롯한 유무선 네트워크망 구축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을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던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제시하고 태스크포스 형태의 자문단을 만드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산네트웍스도 바이든 정부 아래에서 사업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학고 있다. 

미국사업에 더욱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남 대표에게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2021년 이후 유선 네트워크설비 구축에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미국시장이 재차 다산네트웍스를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당선이 5G 네트워크 장비기업에 긍정적 결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막연한 기대만 컸던 트럼프 정권보다 실질적으로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민주당과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려면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통한 비대면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따라서 네트워크 투자 강화를 통한 인터넷서비스 보편화, 모바일 트래픽 증가 문제 해결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한국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1962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1983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다 1991년 모아둔 돈 2천만 원과 대출 3천만 원을 들고 창업에 도전했다.

남 대표는 1993년 다산네트웍스를 세웠고 2000년대 초반 미국 세너제이에 ‘다산USA’를 만들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철수하고 2010년 애틀랜타에 다시 법인을 설립해 미국 중서부지방을 중심으로 소형 인터넷서비스 공급회사 20여 곳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토대를 다졌다.

그 뒤 2016년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존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하고 다산존솔루션즈를 세우면서 미국 통신장비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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