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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학철, LG화학 배터리법인의 나스닥 상장 먼저 추진할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0-30 12: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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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배터리법인의 나스닥 상장 먼저 추진할까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열린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의 성립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할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투자재원 마련에 집중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금 마련과 관련해 어떤 로드맵을 그리고 있을까?

LG화학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았다.

분할로 설립되는 신설법인에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임시이름(가칭)이 붙었다.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을 진행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배터리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할한 뒤 다양한 자금조달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확고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배터리사업의 매출을 2024년 30조 원까지 끌어올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는 사업부문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올해 말 기준 120GW로 전망되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까지 늘린다는 증설 로드맵도 세웠다.

이 로드맵은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 LG화학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배터리 증설과 관련한 자본지출(CAPEX) 집행계획을 10조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 LG화학 배터리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중국 지리자동차나 미국 GM 등 완성차회사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해왔다.

그러나 신 부회장은 앞으로 이 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증손회사를 거느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그룹 지주사 LG의 손자회사로 합작법인을 만들 수 없다.

결국 신 부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신설법인의 지분을 활용하는 길이다.

주주총회에 앞서 LG화학은 여러 차례 주주서한과 입장문을 통해 신설법인의 지분을 70~80% 유지하는 선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상장은 이미 확정됐다는 뜻이다.

다만 상장에 걸리는 시간이 문제다.

LG화학이 9월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계획과 관련해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설법인의 상장은) 곧바로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통상 1년 정도는 걸린다”며 “법인 설립 뒤 상황을 보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배터리회사들도 투자와 관련해 속도를 요구받는다.

LG화학의 경쟁자인 중국 CATL은 독일에 위치한 15GW 규모의 배터리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10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증설계획을 내놨다. 파나소닉도 미국에 새 공장을 지어 주요 고객사 테슬라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빠른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9월22일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를 앞뒤로 테슬라가 LG화학의 배터리 신설법인에 지분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말이 배터리업계 전반에 퍼지기도 했던 만큼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는 현실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상장과 관련해서 신 부회장의 선택지가 더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이다.

신 부회장이 신설법인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면 4분기 재무제표만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회사들의 사례를 볼 때 LG화학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실제로 신설법인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 나스닥과 코스피 동시 상장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차 최고재무책임자도 기업설명회에서 동시상장 역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그룹에 한국과 미국 동시 상장을 실제로 진행했던 계열사도 있다.

LG전자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해 설립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2004년 코스피에 기업공개하면서 미국에 LG필립스LCD의 주식예탁증서를 함께 상장했다.

당시 이 작업을 지휘했던 권영수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현재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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