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화학과 배터리사업 호조에 3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앞서 12일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의 2020년 3분기 잠정실적에 변동이 없었다고 21일 밝혔다.
 
LG화학 3분기 실적 신기록 거둬, 화학이 끌고 배터리가 밀어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늘었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8% 늘고 영업이익은 158.7% 급증했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매출은 2019년 4분기의 7조4510억 원,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의 8318억 원이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매출 3조5836억 원, 영업이익 7216억 원을 거둬 3분기 LG화학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분기 영업이익률 20.1%는 사업본부 사상 최고 수치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 다운스트림 화학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부타디엔(BD) 등 원재료는 가격이 낮아져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졌다.

전지사업본부(배터리)도 매출 3조1439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을 거둬 3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업본부 사상 최대치다.

유럽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늘었고 원통형배터리와 IT제품용 배터리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90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68.6% 증가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자동차용 경량화소재와 디스플레이소재 등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영업이익 85억 원을, 그린바이오(농업) 자회사 팜한농은 영업손실 96억 원을 각각 거뒀다.

LG화학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됐다.

LG화학은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112.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3.6%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차입금 비율은 66.5%에서 60.4%로, 순차입금비율은 47.6%에서 41.5%로 각각 줄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현금흐름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의 노력들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출 증가와 수익 확대 등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