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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 홀대 태도 바꾸나,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한국 넣을 가능성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9-29 14: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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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 홀대 태도 바꾸나,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한국 넣을 가능성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이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한국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한국시장을 두고 콧대가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5G통신에서 앞서 있는 만큼 애플 생태계를 확산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갑횡포를 저질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위기에 놓이면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아이폰12 판매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이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아이폰12는 10월 중순 공개가 유력하다. 이르면 10월23일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국이 1차 출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적이 없고 2차 출시국에도 넣지 않은 적이 많다. 전작 아이폰11은 9월20일 1차 출시, 9월27일 2차 출시가 이뤄졌는데 한국에서는 한 달이 지난 10월25일에야 출시됐다.

심지어 애플은 아이폰11 글로벌 출시가격을 전작보다 인하하고도 한국에서는 전작과 동일한 가격에 내놓았다. 애플의 한국 홀대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1차 출시국에 들 가능성도 있고 늦어도 2차 출시 이전인 1.5차 수준의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국이 5G이동통신 선도국가이기 때문이다.

아이폰12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5G스마트폰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폰12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5G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시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5G시장 발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5G시장의 리더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5G 종합평가점수를 100점으로 봤을 때 쿠웨이트(58점), 스위스(52점), 미국(51점) 등 5G서비스국가들의 평가는 한국의 절반 남짓에 그쳤다.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도 상위모델인 아이폰12프로맥스는 초고주파(㎜Wave) 대역 5G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28G㎐의 초고주파는 5G의 초고속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진정한 5G 기술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국내에서 초고주파 지원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도 아이폰12의 한국 조기출시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급소를 노릴 것”이라며 “애플은 5G의 등장으로 삼성전자가 지배하는 한국시장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른 IT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12) 조기출시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장악한 한국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애플에게 한국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최근 애플의 한국시장 출시전략이 달라지고 있는 조짐이 감지된다. 애플은 15일 애플워치6를 발표했는데 한국에서도 23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전작 애플워치5는 1차 출시 후 한 달 가까이 지나 한국에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출시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진 셈이다.

여기에 애플워치6의 티타늄에디션 미국 출시가격은 7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한데 국내 출시가격은 99만9천 원으로 전작(101만9천 원)보다 소폭 낮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애플이 한국에서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정식서비스하지 않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에 한국어 자막을 최근 추가하고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했다.

애플이 2014년 출시 이후 6년 동안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도 도입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7월 애플페이 가맹국가에서만 지원하는 애플페이 설정을 한국에서도 활성화했다. 올 들어 국내 시중은행과 애플페이 도입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애플의 변화를 두고 한국시장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갑횡포를 저질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애플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애플의 자진시정안을 받고 동의의결 절차를 밟고 있다. 동의의결은 자진시정안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때 법위반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애플은 소비자 후생 증진과 중소사업자 상생을 위해 1천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자진시정안을 냈다. 하지만 애플의 자진시정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애플이 이동통신사에 전가한 광고비는 1800억~27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동의의결안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됐다”며 “헐값으로 글로벌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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