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9-29 11:53:47
확대축소
공유하기
대웅제약의 신약 후보물질 ‘DWRX2003(성분 이름: 니클로사마이드)’이 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DWRX2003의 동물 효력시험에서 인플루엔자에 따른 사망률 감소효과를 입증했다고 29일 밝혔다.
▲ 대웅제약 본사.
이번 동물시험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세계적으로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다.
대웅제약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에 니클로사마이드 또는 위약을 1회 투여하고 2주 동안 임상 증상을 관찰했다.
관찰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은 40% 사망한 반면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여한 경우는 사망률이 0%로 확인됐다.
또 약물 투여 2일차에 임상증상 점수에서 대조군 대비 75%의 탁월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감염 뒤 7일차에 투여한 때도 대조군 40%, 니클로사마이드 투여군 0%로 사망률이 낮음을 확인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감염 뒤 최소 2일 이내에 투약이 권장되고 있는 만큼 이후에 투약한 환자에게도 치료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WRX20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산성환경을 중화시켜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고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9월3일 DWRX2003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1상을 인도에서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전 세계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모두 효과를 나타내는 전임상 결과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임상1상을 완료하고 단독요법, 병용요법으로 임상2상과 임상3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석 대웅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DWRX2003을 활용해 코로나19에 이어 인플루엔자까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의 적용범위를 확대한 것이 고무적이다”며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별로 적절한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는 만큼 DWRX2003에 관한 다양한 연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