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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코로나19 뚫고 이익 늘어, 장세욱 수익 중심 사업재편 성과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9-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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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업 불황에도 9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욱 부회장이 2015년 친형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 수장에 오른 뒤 봉형강과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재편하며 동국제강의 체질을 탈바꿈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동국제강 코로나19 뚫고 이익 늘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0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세욱</a> 수익 중심 사업재편 성과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동국제강은 하반기에도 주력사업인 봉형강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9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개 3분기는 건설업의 계절적 비수기로 동국제강의 봉형강사업도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사회 기반시설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여느 때와는 다른 상황을 맞게 됐다.

중국에서 봉형강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동국제강의 봉형강 판매가 늘진 않더라도 경쟁자가 사라지는 만큼 동국제강으로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돼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의 50.5%를 봉형강부분에서 낸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주력사업인 봉형강에서 하반기에도 5~7% 수준의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분기당 영업이익 500억 원 안팎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동국제강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6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58.7%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2011년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을 맡은 뒤 6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동국제강은 2014년 영업손실 204억 원을 냈는데 2015년 영업이익 1936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로 2019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지켜냈다.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이 가장 어려울 때 경영을 맡은 때문인지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동국제강의 주력사업이었던 후판사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좋은 냉연, 봉형강 제품을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면 앞으로는 냉연부문에서 고수익 사업인 컬러강판의 비중을 확대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낸다. 

컬러강판은 냉연강판에 아연 등을 도금해 내부식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동국제강에서 봉형강에 이은 차순위 주력제품으로 꼽힌다. 가공 과정에서 여러 색과 무늬를 입혀 건축 내외장재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쓰인다.

동국제강은 2021년까지 부산공장에 250억 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75만 톤에서 85만 톤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컬러강판의 가공 및 시공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봉형강과 달리 컬러강판은 가전제품에 주로 쓰여 따로 비수기가 없는 데다 전망도 밝다. 철강시장 전문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컬러강판시장 규모는 2019년 24조 원에서 2024년 33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매출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2019년 컬러강판으로 매출의 17%가량을 냈다. 

장 부회장이 2015년 1월 동국제강 경영전면에 나선 뒤 동국제강은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다른 국내 철강기업들이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서도 동국제강 홀로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이를 두고 장 부회장의 수익성 위주의 사업재편 덕분으로 보는 시선이 업계에서 적지 않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60억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22.3% 늘었다.

장 부회장은 3세경영인으로 뒤늦게 동국제강의 경영에 참여했다. 2015년 단독대표에 오르자마자 동국제강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이었던 후판 대신 봉형강과 컬러강판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동국제강은 계속된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2014년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정도로 위기상황에 몰렸다가 2016년 5년 만에 순이익을 내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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