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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보험계약 유지율 급락, 홍재은 재무건전성 관리에 부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9-10 15: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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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으로 재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계약 유지율이 하락한 데에는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린 영향과 NH농협생명 고객층의 특성상 코로나19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NH농협생명 보험계약 유지율 급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29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재은</a> 재무건전성 관리에 부담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계약 유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NH농협생명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을 최초 계약한 뒤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비율이다. 불완전판매비율과 소비자의 만족도, 계약관리능력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반기 기준 NH농협생명의 37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50.41%로 지난해 상반기 65.89%에서 15%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NH농협생명 이외에 주요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폭은 삼성생명 2.1%포인트, 한화생명 6.17%포인트, 교보생명 2.7%포인트, 미래에셋생명 6.07%포인트, 신한생명 2.21%포인트 등이다.

37회차 계약유지율이 50%라는 의미는 3년 1개월 전에 모집한 보험계약이 절반만 남고 나머지는 해지됐다는 뜻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16~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37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이 낮아졌다”며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의 계약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보험설계사 유지율도 낮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13개월 차 설계사 정착률은 27.83%로 생명보험사 평균 35%에 못 미쳤다.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보험설계사가 신규로 등록한 뒤 1년 이상 정기적으로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설계사의 이탈은 보험 소비자의 계약 담당자 변경으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기존 담당 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고객의 처지에서는 보험계약을 놓고 신뢰를 하지 못할 수 있고 이는 계약 유지율에도 영향을 준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이 해지되면 그만큼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다. 기본 영업구조가 취약해져 재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홍재은 사장은 최근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보험계약 유지율을 높이지 못하면 이런 결정이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

6월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93.7%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2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3월말 기준 281.2%다.

NH농협생명의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폭이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컸던 것은 NH농협생명의 고객층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생명은 다른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농촌과 고령층 고객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의 고객 보유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고객 평균연령은 53세다. 40대 이상 점유율은 20.4%, 50대 이상은 26.5%, 60대 이상은 36.2%다.

생명보험업계는 계약 유지율 하락의 원인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찾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직장인의 무급휴직이 늘면서 생활비 부담에 보험을 해지하는 계약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농촌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농가 경영이 어려웠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피해가 심각한 점도 농가에 비용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세는 보험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단기성과 위주의 보험판매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생명보험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되는 장기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보험사 경영진의 임기는 길어야 2~3년 사이이기 때문에 단기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계사들이 실적에 압박을 받게 되면 주변에 불필요한 보험가입을 유도하거나 부족한 만큼 가짜계약 또는 자기계약으로 채우는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가짜계약은 설계사가 본인 또는 지인 명의로 계약을 체결한 뒤 보험료를 대납하는 행위다. 자기계약은 본인을 계약자로 가입하는 보험을 뜻한다.

홍재은 사장은 2019년 1월1일 NH농협생명 사장에 취임해 올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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