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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고혈압치료제 물질특허 만료 앞두고 해외진출 다시 속도내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9-08 17: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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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대표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카나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의 지속적 출시에 힘쓰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카나브의 물질특허가 2023년 2월에 만료되는데 이미 많은 제약사가 카나브의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제제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안재현 보령제약 각자대표이사.
▲ 안재현 보령제약 각자대표이사.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단일제는 올해 상반기 처방 매출만 244억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 연간 매출 4천억~5천억 원 규모의 보령제약에게도 중요한 수익원이다.

이에 보령제약은 카나브 수출규모를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카나브 수출규모는 17억 원에 불과하다.

보령제약은 최근 중국 제약사와 판권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며 카나브의 중국진출을 위해 재시동을 걸었다.

보령제약은 2014년에 중국 제약사 글로리아와 카나브의 중국 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6월 글로리아와 계약을 해지했다. 글로리아가 중국 내 카나브 판매허가를 받지 못한 데 따른 파트너사 교체의 의미로 풀이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중국 내 파트너사 교체는 여러 의미에서 카나브의 중국진출을 더 지원해 줄 수 있는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많은 중국 제약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현재 러시아, 동남아, 중남미 등에도 카나브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고 허가를 받기 쉬운 신흥 제약시장(파머징 마켓)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국가는 상대적으로 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기 쉽고 임상 등의 제약이 적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점차 해외진출 국가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또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해외진출의 경험을 축적해 앞으로 개발할 신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현 대표는 2019년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구 개발에서부터 임상, 허가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의 전체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회사의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기둥으로 수익 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상당기간 할 것이며 앞으로 ‘포스트 카나브’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물질특허가 만료되지만 카나브에 치료약물을 추가한 복합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한 만큼 지속적으로 카나브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제를 내놓으며 카나브 브랜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도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약물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복합한 ‘아카브’를 출시한다.

보령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카나브 단일제로 244억 원, 복합제로 242억 원의 처방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카나브패밀리' 5종으로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1년 3월에 카나브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카나브플러스(​이뇨제 복합제), 2016년 8월 듀카브(​고혈압 치료약물 ‘암로디핀’ 복합제), 2016년 11월 투베로(​고지혈증 치료약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2020년 2월 듀카로(​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3제복합제)를 내놨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특허만료에 따른 수익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1일 성백민 전 노바티스 한국법인 신경과학 및 호흡기질환 치료제사업부 전무를 Rx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임명했다.

보령제약은 성백민 상무에게 전문의약품 마케팅 총괄업무를 맡겨 카나브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매출의 증가를 노리고 있다. 성백민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한국법인에서 영업을, 노바티스 한국법인에서 전략 및 사업개발 업무를 맡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성백민 상무는 국내 전문의약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축적한 영업 노하우를 보령제약에서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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