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칼라일이 코웨이 인수전에서 발을 뺐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대규모 자금력을 지닌 사모펀드인데 코웨이의 몸값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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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이에 따라 CJ그룹이 코웨이 인수전을 완주할지 주목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됐던 칼라일이 실사를 중단하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은 코웨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몸값에 비해 미래의 투자회수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웨이를 소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화장품사업부문인 ‘리앤케이’를 분리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코웨이의 몸값이 크게 낮아지기 힘들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인수전은 이에 따라 CJ-하이얼 컨소시엄과 중국계 기업 2파전으로 압축됐다. CJ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은 최근 동부팜한농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고 CJ헬로비전을 매각해 코웨이 인수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코웨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분을 어떻게 나누고 한국과 중국에서 역할을 나눠 사업을 펼쳐나갈 것인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도 코웨이의 몸값에 부담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만큼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가를 얼마만큼 낮출지에 CJ그룹의 태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과정에서 기대한 만큼 받기가 힘들어질 경우 매각을 늦추고 ING생명 등 MBK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을 먼저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NG생명에 대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ING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NG생명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MBK파트너스는 일단 코웨이 매각을 12월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