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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텔레콤 자사주 활용 귀재, 박정호 CMB 인수에도 쓰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8-28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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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케이블TV기업 CMB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CMB 인수에도 티브로드 합병 때처럼 ‘주식교환’ 방식을 협상 테이블에 꺼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SK텔레콤 자사주 활용 귀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CMB 인수에도 쓰나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8일 증권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2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취득하기로 결정한 자사주 5천억 원 규모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그동안 인수합병, 사업적 제휴 등에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케이블TV기업 추가 인수에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이다.

케이블TV 알짜매물로 평가됐던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가 낚아채면서 시장에는 CMB, 딜라이브 등이 매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CMB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B는 서울 대전, 충남 등을 중심으로 사업권역 11곳에서 방송가입자 약 15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 4위 기업이다.

박 사장으로서는 매각 희망가격이 9천억 원 수준인 ‘딜라이브’보다 CMB가 인수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꼴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사업의 외형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주력인 이동통신사업에서도 5G기지국 설비 등 대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하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분야 투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할 때 케이블TV 추가 인수에 큰 비용을 들이기에는 부담이다.

박 사장이 ‘주식교환’ 방식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기업 티브로드를 합병할 때도 서로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시켜 인수자금을 아꼈다. SK텔레콤이 2019년 당시 케이블TV 가입자 315만 명을 보유한 업계 2위 기업 티브로드를 품에 넣는 데 들인 현금은 104억 원에 불과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 420만 명의 CJ헬로를 인수하는 데 8천억 원을 썼고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가로 6천억 원에 가까운 수준을 적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사주 활용의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CMB의 가치를 4천~5천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CMB는 매각가격으로 5천억 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는 3천억 원 이내로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서로 원하는 가격에서 차이가 큰 만큼 빠른 매각을 원하는 CMB 처지에서는 주식교환 등의 방식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MB는 최근 매각 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신속하게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 외에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 소규모 교환 등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SK브로드밴드, SK인포섹 등을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9년 4분기에는 카카오와 주식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당시 자사주 3천억 원어치를 카카오 주식 218주와 교환했는데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의 가치는 투자한 원금의 2배에 이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은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자사주를 취득해 다양한 투자활동에 활용해왔다”며 SK텔레콤을 ‘자사주 활용의 귀재‘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자사주 활용과 관련한 계획을 밝힐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8일 자사주 5천억 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등 뉴 ICT사업을 재편해 올해부터 본격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뉴 ICT 사업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추세에 맞춰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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