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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주인 누가 되나, JB금융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군침'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8-25 17: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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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열흘가량 앞두고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시선이 몰린다. 

JT저축은행이 알짜매물로 여겨지는 데다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아 금융사들 사이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JT저축은행 주인 누가 되나, JB금융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군침'
▲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이사.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등이 JT저축은행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JT저축은행의 모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9월4일 본입찰을 진행한 뒤 올해 안에 잔금납입 등 매각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JB금융지주 등은 7월24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사 가운데 JB금융지주가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J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 차원에서 JT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에 편중된 비은행 수익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JT저축은행은 매력적 매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상반기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J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가운데 29%를 차지했다. 반면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JB자산운용은 순이익 2억 원을 냈다.

JB금융지주에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JB금융지주가 JT저축은행 인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8대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만 저축은행이 없다.

JT저축은행의 영업권이 JB금융지주와 일부 겹쳐 은행과 연계영업 등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은행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에 소개하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영업전략을 펼 수 있는 것이다.

JT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호남지역 영업권을 확보했다. 기본 영업권역인 인천과 경기 이외에 광주와 목포를 추가 영업권역으로 확보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지역연고가 두터운 광주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광주은행은 전라남도와 광주지역 여신이 전체 대출의 약 65%에 이른다.

JB금융지주 이외에 한국캐피탈도 JT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다.

여신전문업체인 한국캐피탈로서는 수신기능이 있는 JT저축은행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캐피털사는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영업용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채권자본시장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수요가 줄면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한국캐피탈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소매금융분문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사는 소매금융 자산을 전체 자산의 30% 넘게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소매금융에서 규제한도를 넘어가는 부분을 저축은행에 넘기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두 회사의 조직 구성을 비슷하게 맞추고 리테일, 커머셜, 디지털 등 부문별 협의체를 마련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JT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을 활용해 대부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보유한 것 달리 리드코프는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다.

이 외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도 JT저축은행 인수 후보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은 경영사정이 어려워 M&A시장에 나온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다른 계열사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만큼 알짜 매물”이라며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T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자산규모는 1조3897억 원, 순이익은 59억 원이다. 최근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라이브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보다 큰 규모다.

일반적으로 자산 3천억 원 수준의 저축은행이 시장에서는 800억~1천억 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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