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오늘Who] 정몽규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끝까지 매달리는 까닭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8-10 17:04:3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수용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정 회장이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자 한다면 인수가격을 대폭 낮추는 근거로 재실사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끝까지 매달리는 까닭
정몽규 HDC그룹 회장.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전과 태도를 바꿔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에 응하겠다고 나선 것을 놓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다시 보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정 회장이 대면협상을 향후 계약금 반환소송 등에서 거래에 충실히 임했다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재실사를 관철해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보고 재실사를 통한 기업가치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재실사를 전제로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아닌 금호산업과 대면협상을 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인수 포기보다는 인수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일 수 있다. 

채권단이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기존 실사로 파악한 기업가치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정 회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정 회장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재실사로 기업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채권단과 이후 협상이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이뤄진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가격을 2조5천억 원으로 판단하고 계약이행금 2500억 원도 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하며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6297.8%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는 “대부분 문제가 실사 과정에서 나와 그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기업가치를 흔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난 것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는 점도 정 회장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재실사에 매달려 보는 이유일 수 있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수가 전제된다면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서 제한된 범위에서 재실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금호산업의 입장인데 채권단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대면협상을 통해 인수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기회를 얻고 이를 가격을 낮추는 근거로 삼을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도 정 회장이 재실사로 가격을 낮추는 데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수송 덕에 2분기 영업이익 1151억 원을 거두는 ‘깜짝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더라도 수익성을 지켜낼 활로를 찾아낸 것인데 이는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놓고 흔들렸던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금호산업이 정 회장의 대면협상 수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당분간 더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산업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이 바라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수용 여부까지는 명시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았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앞서 11일을 아시아나항공 거래 종결일로 정해두고 12일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최신기사

BNK투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모바일 수요 악화로 4분기 실적 쇼크"
[리얼미터] 윤석열 '즉시 하야·탄핵' 74.8%, '질서 있는 퇴진' 16.2%
화웨이 새 7나노 프로세서 성능 발전에 한계, 미국 반도체 규제 효과 뚜렷해져
국민의힘 진종오 탄핵 찬성 의사 밝혀, 윤석열 탄핵 가결까지 2표 남아
애플 브로드컴과 AI 칩 개발, 2026년 TSMC 3나노로 양산 예정
신한투자 "KG이니시스 밸류업 계획 긍정적, 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
DS투자 "녹십자 목표주가 상향, 미국 혈액원 인수는 '알리글로' 매출에 호재"
국제유가 상승, 원유 수요전망 하향에도 러시아 추가 제재에 불확실성 커져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