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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인수한 서흥, 유한양행과 손잡고 백수오시장 다시 키운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7-27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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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이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과 손잡고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키운다.

서흥은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데 유한양행과 함께 백수오 전문업체 내츄럴엔도텍을 통한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주환 서흥 대표이사.
▲ 양주환 서흥 대표이사 회장.

27일 서흥에 따르면 10월에 건강기능식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 5월에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한 내츄럴엔도텍과 함께 건강기능식품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흥은 의약품 캡슐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의약품 위탁생산과 함께 건강기능식품도 제조해왔다.

특히 2019년 건강기능식품사업 매출이 1749억 원으로 캡슐 제조사업 매출 1671억 원을 처음으로 제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서흥은 훌쩍 커진 건강기능식품사업을 기존의 캡슐 및 제약사업과 분리해 별도법인을 만들어 사업에 집중하면 규모를 한층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흥은 앞서 5월에는 내츄럴엔도텍 보통주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백수오를 전문으로 다룬다.

여기에 더해 유한양행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시장 공략을 더 확대한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를 앞세워 2014년 매출을 1241억 원까지 올리기도 했으나 2015년 5월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는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으며 매출이 급감했다.

2015년 6월 검찰수사를 통해 가짜 백수오 사용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2019년 매출은 66억 원에 머물며 여전히 이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수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능성물질(NDI) 인증, 캐나다 식약척 천연기능성물질(NPN) 허가 등을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원료약재로 꼽히고 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31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내츄럴엔도텍 지분과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유한양행도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4조5800억 원으로 추정되며 2015년부터 연평균 11.7%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개인 면역력을 강화하는 제품에 관한 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의 보통주 101만4662주과 570만2972주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보유해 사실상 내츄럴엔도텍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도 6월 내츄럴엔도텍 보통주 317만6236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를 사들이며 사실상 3대주주로 자리잡았다.

박금덕 서흥 대표이사 사장과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이사가 내츄럴엔도텍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아 이사회에 참여하며 현재도 내츄럴엔도텍의 경영활동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서흥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이 원료를 남품하고 서흥이 제조해 유한양행이 이를 유통하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위축된 백수오시장을 다시 한번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내츄렐엔도텍에 지분투자를 해 건강기능식품 사업권을 확보해 관련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서흥이 10월에 물적분할로 신설하는 건강기능식품 법인과 내츄럴엔도텍을 합병할 가능성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올해 2월14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이 종료한 뒤 주식거래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서흥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확실한 1대주주가 된 뒤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서흥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츄럴엔도텍과 합병은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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