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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상장 위한 가치 키우기 절실, 이상호 최고 브랜드 유치 온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0-07-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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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이 적극적 외부제휴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11번가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을 위해 외형 성장이 절실한데 이 사장은 화장품, 가전,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를 11번가 안에 유치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11번가 상장 위한 가치 키우기 절실, 이상호 최고 브랜드 유치 온힘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 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 부장.

24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이제 소모적 할인경쟁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전문화, 차별화가 경쟁력이 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당근마켓이다.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유롭게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플랫폼인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지 5년 만에 1월 기준 국내 쇼핑앱들 가운데 월간 순방문자 수가 쿠팡과 11번가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유통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슬세권(집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지역)'에서의 거래를 앞세운 지역 플랫폼으로 특화한 전략이 통했다고 본다. 

이 시장도 11번가의 차별화를 위해 '커머스포털'이라는 큰 그림을 내걸고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과 제휴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살 수 없었던 상품들을 11번가에서는 살 수 있게 만들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이용자들도 유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전략적 업무제휴를 전담하는 JBP전담조직(TF)을 새로 만들었다.

11번가에 따르면 기존에 품목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외부제휴업무를 전담조직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JBP전담조직은 전략을 설정해 각 영업부서에 전달하고 이를 통해 달성된 성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11번가 관계자는 "JBP전담조직을 가동해 올해 이미 35개 정도의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며 "품목별 대표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11번가 단독으로 출시하는 상품들을 계획하고 있고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브랜드 매출이 크게 오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생활가전 대표브랜드 '다이슨'과 맺은 프리미엄 가전제품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들 수 있다.

다이슨은 애초 오픈마켓과 제휴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11번가는 꾸준히 협업을 진행하며 가능성을 타진했고 결국 이커머스 단독으로 업무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 11번가는 하반기에 다이슨의 독창적인 제품들을 단독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11번가는 세계 안마의자 점유율 1위 '바디프랜드'와도 제휴를 맺고 몇몇 상품의 단독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11번가는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새 상품을 가장 먼저 내놓는 등 관련 전략을 계속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 사장은 2018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5년 내 상장'을 위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이 절실하다.

SK텔레콤은 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자회사 가운데 한 곳으로 11번가를 꼽았다. 또 2018년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분리되면서 5천억 원의 투자를 받을 때도 투자자들은 조건으로 5년 내 상장을 들었다.

11번가는 2019년 수익성은 개선했지만 외형 성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영업이익 14억 원을 거둬 영업흑자로 전환했지만 매출은 2018년보다 794억 원 줄었다.

2020년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매출 1293억 원을 내 2019년 1분기보다 9.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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