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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권주 SK매직 실적 들고 상장 속도내나, SK바이오팜 다음 타자로 주목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7-03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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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가 올해 매출 ‘1조 원 클럽’ 입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류권주 SK매직 실적 들고 상장 속도내나, SK바이오팜 다음 타자로 주목
▲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

3일 증권시장 안팎에서는 SK매직의 상장시기를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매직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실적 증가세를 지속하며 렌털사업의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데다 SK바이오팜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순서가 다가왔다는 시선이 나온다.

류 대표는 올해 안에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양쪽에서 모두 성과를 보여주면서 기업의 신용도와 가치, 사업전망 등에서 매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SK매직에 따르면 현재 상장시기를 조율하는 문제 외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

류 대표는 이미 2018년 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 등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SK매직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뒤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를 앞세워 국내 렌털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SK매직은 인수 당시 렌털 계정 수가 97만 개 수준이었는데 6월 기준으로 190만 개를 넘어섰다.

매출 역시 2016년 4692억 원에서 2017년 5479억 원, 2018년 6591억 원, 2019년 8746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2016년 316억 원에서 2019년 794억 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1분기에도 SK매직은 개인위생과 환경가전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9년 1분기보다 28.7%, 44.5% 뛰었다.

SK매직은 당장의 실적 증가세도 긍정적이지만 렌털사업 자체가 잠재력을 보여주는 분야라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 내부에서는 올해 기업가치를 2조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2년 4조6천억 원에서 2019년 12조 원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18조5천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업 렌털시장까지 합하면 전체시장 규모는 4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렌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렌털사업은 갈수록 산업 밸류(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라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영역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매직의 모회사 SK네트웍스도 올해 초 인사이동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윤요섭 SK네트웍스 재무실장을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에 배치하면서 상장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본부장은 2016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재무실장, 재무지원실장 등을 맡아 SK매직 인수와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에 매각을 처리했다. LPG사업 및 충전소 매각, AJ렌터카 지분 인수도 맡았다. 

윤 본부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매직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011억 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8.8%로 1.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 1분기 272.2%에서 249.6%로 낮아졌다. 

최근 한국신용평가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되기도 했다.

기업공개를 추진하기에 적합한 상황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제쳐두고라도 SK매직은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류 대표는 올해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매직은 경쟁사인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과 비교해 해외 렌털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이제 브랜드 이미지를 쌓고 있는 단계라 앞으로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많다.

SK그룹 차원에서도 각 계열사들에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해 투자 재원 확보 등을 통해 유연성을 갖추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내부적 요인과 그룹 차원의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봐서 최적의 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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