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시민들이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대기업집단이 홍콩에 170개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해 국내기업의 홍콩 법인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64개를 대상으로 홍콩 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38개 대기업집단이 모두 170곳의 홍콩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48.8%인 83곳은 10대그룹 법인이었다.
SK그룹이 44개의 홍콩 법인을 거느려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이 18개, CJ그룹이 17개, 삼성그룹이 13개 홍콩 법인을 두고 있다.
네이버(7개), 효성(6개), 코오롱·이랜드·셀트리온·장금상선(4개), 한진·두산·OCI·아모레퍼시픽(3개), LG·한화·금호아시아나·넷마블·다우키움·유진(2개) 등도 홍콩 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그룹의 홍콩 법인은 일반 제조·판매업보다 투자관리, 특수목적법인(SPC), 기타 금융업 등의 목적이 많았다. SK그룹 44개 홍콩법인 중 30개가 투자관리, SPC, 금융업 등 회사였고 롯데그룹도 18개 중 절반이 금융관리업종 회사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하만 관련 법인이 홍콩에 존재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운영하는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즈가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 법인을 거쳐 홍콩에 하만 홀딩 리미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홍콩 법인은 중국 소재 하만 인터내셔널(차이나) 홀딩스를 거느렸다.
64개 대기업집단 중 금융그룹은 IMM인베스트가 5개, 미래에셋이 4개의 홍콩 법인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국내기업이 홍콩에 법인을 둘 유인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로 법인을 이전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법인 이전 국가와 해외법인 지배구조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