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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문환, 우리은행 설득 공들여 케이뱅크 자본확충 길 열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29 1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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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유상증자 방식에 전환주 발행을 포함하는 등 우리은행을 직접 설득해 케이뱅크 자본 확충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와 NH투자증권의 참여 결정이 아직 남아 있지만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계획을 실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932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문환</a>, 우리은행 설득 공들여 케이뱅크 자본확충 길 열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더라도 BC카드가 남은 증자분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기존 과점주주들을 대상으로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려던 계획을 우리은행과 BC카드, NH투자증권 등 3대주주에 전환주식 1574억 원을 발행하고 유상증자 2392억 원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26일 유상증자 750억 원과 전환주식 881억 원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모두 1631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2400억 원 규모의 투자액이 NH투자증권과 BC카드의 몫으로 남은 셈이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했던 KT를 대신해 케이뱅크 지분 34%를 취득해 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2600억 원 규모의 증자안을 내놓았던 만큼 NH투자증권이 투자하고 남은 실권주를 모두 감당할 만한 여력은 충분하다.

BC카드 관계자는 "증자일정에 따라 실권주 인수 등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변함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행장이 우리은행 유상증자 참여 설득에 성공하며 케이뱅크 자본확충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이 행장은 26일 우리은행 이사진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방안 및 중·장기 경영 청사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간담회에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 행보인 만큼 이 행장이 우리은행 설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KT가 아닌 BC카드 통한 유상증자 방안을 놓고도 사업성에 확신을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KT가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업시너지 등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며 이런 부분을 어느정도 해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BC카드를 2년 동안 이끌고 KT 최고경영자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KT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 행장이 19일 유상증자 방식을 전환주 발행을 포함한 점도 우리은행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계획대로 보통주로만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면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율이 20%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동일계열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소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지분에 포함되지 않는 전환 주식을 최대한 발행해 우리은행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증자 참여로 보통주 기준 케이뱅크 지분율 19.9%를 보유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보통주로만 증자를 진행하기에는 금융당국 승인 등 부담이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증자금액은 최대한 전환 주식을 많이 발행하면서 케이뱅크 자본확충 규모도 유지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진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결정을 내리며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7월28일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대로 멈춰 있던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를 서두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본확충 길이 막히기 전 강점으로 꼽히던 중금리대출 정상화와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해 업계에서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을 통해 영업 정상화에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자본확충 길이 막혀 1년 넘게 대출사업을 중지하는 등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대로 기존 신용대출 판매재개를 시작으로 신상품 출시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에서 시도된 적 없는 아파트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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