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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니처럼 부품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0-08 12: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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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의 길을 뒤따라 가나?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등 부품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이 차츰 부품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완제품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일본 소니처럼 사업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부품 중심 기업으로 바뀌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경영실적과 관련해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살렸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받은 고통을 반도체 수익으로 만회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소니처럼 부품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한 덕분에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 증가한 7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IM(무선사업)부문에서 2조5천억 원, CE(소비자가전)사업부문에서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IM부문과 CE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이전 분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에서 3분기 역대 최대치인 3조6천억 원, 디스플레이부문에서 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과 디스플레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4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 부품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하다”며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반도체사업과 디스플레이사업이 사실상 삼성전자를 지탱하는 척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품사업이 삼성전자의 부활을 이끌며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완제품사업 축소한 소니의 전철 밟나

삼성전자가 부품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소니가 지난 수년 동안 변화해 온 길과 유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소니가 1년 안에 스마트폰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점유율과 수익성 확보에 모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소니처럼 부품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나  
▲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삼성전자 역시 세계 주요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이 연이어 하락하고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단가도 낮아지고 있어 소니와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포브스는 소니가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사업에서 장기적 부진에 빠진 원인이 고가정책을 유지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역시 세계시장에서 고가의 SUHD TV 판매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어 완제품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게 되면 소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최근 소니의 부품사업인 이미지센서부문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개편하며 수익성이 높은 부품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히라이는 “높은 이익이 기대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TV와 스마트폰과 같은 사업은 언제든 추가로 개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부품사업의 비중이 전체 영업이익의 61.6%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점차 소니처럼 완제품사업보다 부품사업에 역량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부품사업 중심으로 이동할 경우 부품사업에서 애플 등 일부 고객사에 의존도가 높고 소니의 게임사업과 같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대체사업이 없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부품사업 성장은 기대해볼 만 하지만 사업 특성상 위험요소가 있다”며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동력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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