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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예병태, 쌍용차 정부 지원 위해 일자리 명분 쌓고 또 쌓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5-27 1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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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이 임박하면서 쌍용차 지원 명분을 확보해야 할 예병태 대표이사 사장도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일자리’는 예 사장이 쌍용차 위기를 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명분을 확보할 가장 유효한 카드로 꼽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예병태</a>, 쌍용차 정부 지원 위해 일자리 명분 쌓고 또 쌓아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7일 금융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28일 출범하지만 쌍용차 지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예 사장은 4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2300억 원 투자 철회 결정 이후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바삐 움직였는데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정부는 2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을 열고 6월부터 자금 지원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 사장은 일자리 카드를 앞세워 지원 명분을 더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으로 대표되는 일자리 문제를 임기 초반부터 제1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고용총량의 90%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삼아 고용안정을 추구한다.

쌍용차는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1분기 기준 4912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1년 전보다 85명 줄었지만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꾸준히 5천 명 규모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250여 개의 판매대리점, 300여 개 정비사업소 인력을 포함하면 쌍용차와 직접 연관성을 지닌 노동자는 1만 명에 육박한다.

부품협력사 등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쌍용차의 고용효과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쌍용차는 2009년 파업 당시 직간접적으로 영향 받는 노동자를 20만 명으로 파악했다.

쌍용차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무너진다면 노동자 수만 명의 생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자리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예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쌍용차 노동조합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지원 명분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예 사장은 지난해 노조와 함께 2차례에 걸쳐 복지 축소, 상여금과 격려금 반납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했고 올해 들어서도 완성차업계 처음으로 노조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맺었다.

예 사장은 강성 노조를 향한 자동차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에도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2009년 해고된 노동자 복직을 마무리하는 등 일자리부문에서 성의를 보였다.

예 사장은 특히 정부 설득을 위해 5월 출범한 노사민정 특별협의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노사민정위원회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평택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이 속해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사회 전반적 노동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조직인 만큼 쌍용차 지원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쌍용차는 문성현 위원장의 중재로 해고 노동자 복직을 진행한 만큼 문 위원장을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유 의원과 홍 당선인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평택지역 경제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만큼 이미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유 의원은 노사민정 특별협의체 첫 회의 이후 “기간산업 지원을 위한 재원이 확보됐지만 쌍용차가 정부 지원대상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지혜를 모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를 바탕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역시 최근 쌍용차에 400억 원 지원을 마무리하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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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왼쪽 두번째)이 8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노사민정 특별협의체 간담회에서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다만 형평성과 회생 가능성 등에 이견이 있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정부 지원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쌍용차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쌍용차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조조정 대상기업인 만큼 판단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기업 지원과 관련한 입장을 정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힌드라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상황이 나아졌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애초 쌍용차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2300억 원을 쌍용차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지원 규모를 400억 원으로 줄였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2300억 원 자금 투입 취소 결정이 알려진 4월6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동조합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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