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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둔화, 접는 스마트폰 확대 더 절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5-2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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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반기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까?

‘갤럭시S’ 시리즈를 주축으로 한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중국 기업과 애플의 공세가 거세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둔화, 접는 스마트폰 확대 더 절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25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초프리미엄 제품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프리미엄시장에서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 기인한다.

삼성전자가 2013년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4’ 시리즈는 연간 출하량 4500만 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는 3600만~3700만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둔화한 이유는 대체재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초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힘을 쏟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못지않은 고성능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표격인 갤럭시S와 아이폰은 몇 년째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관한 수요 증가는 더 이상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여전히 거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을 2018년 2억9230만 대에서 2019년 2억9570만 대로 늘려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9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9조2650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9%가량 감소했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는데도 오히려 실적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마진이 높지 않은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출하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만 해도 2019년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56%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중국기업들이 값싼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데다 애플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는 최저 가격 399달러 수준으로 ‘아이폰11’ 등 600달러 이상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애플 아이폰이 당초 프리미엄 제품의 대명사로 여겨졌고 아이폰SE 2세대가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3’을 탑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가격을 책정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iOS 플랫폼 기반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아이폰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133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아이폰 매출은 289억6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탁 연구원은 “애플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가 형성해놓은 200달러 대의 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400달러 시장으로 이전시킬 것”이라며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iOS시장으로 뺏어와 애플이 그리고 있는 구독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유효한 전략”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모바일 기반 서비스 매출이 미약한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꾀해도 상대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적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미 정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확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갤럭시Z플립’ 등의 흥행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둔화, 접는 스마트폰 확대 더 절실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미러골드 모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처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480만 대로 글로벌 출하량의 70%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S 시리즈 매출은 21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28% 감소하고 갤럭시노트 시리즈 매출은 9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매출 80억 달러에 이르러 갤럭시S 및 갤럭시노트 시리즈 매출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소비자 구매력이 감소하는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가격이 높은 제품의 마케팅이 부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에 관한 선호도가 가격 부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막대 형태의 스마트폰에 근본적  변화를 낳고 있다”며 “1인 미디어 소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방송이 일상화해 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대화면 수요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폴드2’ 출시를 미루지 않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사업에 관해 뚜렷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 사장은 4월8일 서울 중구 정보화진흥원에서 열린 ‘제3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해 "가을 이전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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