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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채 발행으로 경영정상화 자신 붙었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5-19 16: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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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7년 방산비리 의혹 이후 3년 만에 회사채를 처음 발행한다.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면 안현호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채 발행으로 경영정상화 자신 붙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22일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쳐 29일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이사회에서 회사채 발행안건을 의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사회는 유일한 사내이사인 안 사장과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결과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현재 경영상황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사장에게 중요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7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4년, 2016년, 2017년 등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2017년 7월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뒤에는 회사채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8년과 2019년을 지나면서 실적을 대부분 회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102억 원, 영업이익 2756억 원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6년 매출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73%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깜짝실적’을 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사장이 현재 경영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회사채 시장 복귀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분기 깜짝실적에도 신규수주는 317억 원 규모에 그쳐 올해 전체 목표의 1%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초 제시한 수주목표 4조2천억 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분기 수주가 부진했지만 계절적 영향이 크고 일부 사업은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것인 만큼 올해 안에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며 해외수주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를 그대로 유지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군수사업의 독점적 시장지위, 군수사업의 안정적 수주물량, 양산매출에 기반한 양호한 수익성, 양호한 재무안정성 등을 반영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2019년 9월 취임 이후 완제기 수출을 위한 경쟁력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협력업체 지원을 늘리며 항공과 우주산업 생태계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등을 거쳤지만 민간기업 경영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처음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채 발행으로 경영정상화 자신 붙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7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과 ‘대·중소기업 및 농어업 분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자금이 많이 몰린다면 안 사장이 경영활동에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수요예측에 흥행한다면 안 사장이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17년 5월 3년 만기로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2천억 원에 이르는데 회사채 발행을 1천억 원 더 늘려 기존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면 그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수사업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 사장이 흥행을 완전히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3월 중순 저점 대비 40%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업이 경기방어적 특성을 지니고 있고 KDB산업은행이 회사채 인수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현재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5월 LIG넥스원 등 다른 방산업체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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