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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주가부양 의지 밀어붙여,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 선두 지킨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14 15: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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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으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맞물려 떨어진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위한 금융지원을 고려해 금융회사가 주주환원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조 회장의 의지로 신한금융지주가 주가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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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4일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계획을 확정한 뒤 6월 말까지 소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두고 주식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금융회사 재무구조도 불안해지며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해 금융회사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내놓은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준비해온 만큼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지 않고 주주환원정책을 예정대로 지속할 수 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계획을 이미 발표했던 만큼 계획을 철회하면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하나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 등 추가 주주환원을 계획했던 금융회사엔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 상승을 주요 경영과제로 앞세우고 주주환원 강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자사주 매입이 계속 진행될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가 보험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모두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결정하고 주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전체 주식수의 1.7%에 해당하는 약 823만 주를 발행한 뒤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교환 방식으로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하지만 이론상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 회장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이 결과적으로 주주들에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떠올랐다.

조 회장이 이런 상황을 막고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경영목표도 달성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임을 무릅쓰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가 소각하는 주식수는 548만 주로 신주 발행규모와 비교해 적지만 최근 경제상황과 신한금융지주의 자금여력 등을 고려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소각하는 자사주는 약 1500억 원 규모로 주주가치 높이기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따른 기업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는 효과와 신한금융지주 자본 적정성,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소각규모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외 다른 금융지주사는 올해 주주환원을 실행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당분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힘입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라이벌인 KB금융지주에 한때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데 고전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계획 발표로 불확실성이 줄고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이뤄지며 13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신한금융지주 약 14조2천억 원, KB금융지주 13조1천억 원으로 차이를 벌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약 1천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도 주주환원 강화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올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 쉽지 않다.

조 회장이 당분간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 선두자리를 지켜내기 유리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조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 외에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주주환원을 포함한 중장기 자본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주주환원 규모와 방법 등이 확정되는 대로 주요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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