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팬오션에 따르면 안중호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조직 사이의 긴밀한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팬오션은 주력사업으로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하는 화물 전용선인 벌크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산업생산 차질에 따라 해운시황의 회복시점이 늦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표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발틱건화물 운임지수(BDI)가 2020년 1분기 592포인트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벌크선 운임지표 하락과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은 팬오션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팬오션이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3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25.7% 줄어든 것이다.
안중호 대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 끝날 때를 대비해 시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국제영업부문에서 기민하게 나서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특히 국제영업을 담당하는 부서와 재무관리를 담당하는 부서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공유 강화를 주문하는 등 조직개편에 준하는 강도 높은 경영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가 이처럼 부서 시이 협력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직원들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야먄 코로나19를 넘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임직원의 잠재역량을 이끌어내는 것이 미래 신성장동력의 핵심”이라며 “실리를 바탕으로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투명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989년 범양상선에 입사해 STX팬오션 태평양·대서양 영업본부장, 팬오션 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국제영업 전문가다.
안 대표는 선대 확충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국제 영업부서와 재무관리를 담당하는 부서 사이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은 노후선 교체 및 선대 확충을 위해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14척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팬오션은 이 선박들을 올해부터 내년 사이 인수하게 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173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3월 선대가 약 200척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1분기에 수송하지 못했던 화물이 2분기로 넘어오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면 미리 선대를 늘려놓은 팬오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팬오션이 이익 창출을 위한 선대를 충분히 갖춘 만큼 코로나19 이후 안 대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팬오션은 선박 장기용선(배를 빌리는 것)의 비중을 줄여 해운사 사이 경쟁 심화로 초래되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다”며 “이처럼 설비적 측면에서 준비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는 영업력에서 성과가 팬오션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안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