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2018년의 수주물량 증가 덕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박경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77억 원, 영업이익 26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수치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보다 2018년에 더 많은 선박을 수주했는데 올해 1분기부터 2018년 수주물량의 건조에 들어갔다. 여기에 1분기 환율도 조선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들어 1분기 기준으로 5억6천만~5억7천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조선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주금액이 줄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은 하반기 수주환경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글로벌에서 운항 중인 액체화물운반선(탱커) 가운데 선박연령 20년 이상의 노후선박이 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매우 높은 비중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한다면 노후 액체화물운반선을 교체하기 위한 발주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앞서 1월 그리스 선사와 LNG벙커링선(액화천연가스 해상 급유용 선박) 2척의 건조의향서(LOI)도 체결해 뒀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LNG벙커링선 수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화할 LNG벙커링시장 성장의 모멘텀을 누릴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