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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돌 케이뱅크 아직 카카오뱅크 추격할 수 있다, 문제는 자본확충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4-03 16: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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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자본확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카카오뱅크에 역전을 노려볼 수 있을까? 

케이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첫 발을 뗀 지 3돌을 맞았다. 뒤이어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함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두 회사의 처지는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린다.  
 
출범 3돌 케이뱅크 아직 카카오뱅크 추격할 수 있다, 문제는 자본확충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3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3주년을 맞았지만 생일을 자축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케이뱅크 출범을 시작으로 3년 동안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업계는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케이뱅크 이후로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2019년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본인가를 얻기 위한 인프라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하지만 업계의 외형적 성장에도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상품 판매를 모두 중단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본수혈이 막히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반면 같은 해 출격한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8년 순손실 797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는 순손실 1008억 원을 거두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카드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준비를 하며 기업공개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격차는 마케팅 등 영업력보다는 돈에서 비롯된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은행업은 기본적으로 여신을 실행할 수 있는 자본력이 있어야만 이익규모를 키울 수 있는 산업이다. 

케이뱅크는 2018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참여로 성사된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로 대규모 자본확충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KT 등 일부 대주주들이 전환주를 보유한도까지 발행하며 276억 원을 투입했지만 자본금이 5051억 원에 그친다. 이는 카카오뱅크 자본금 1조8천억 원의 27.8% 수준이다. 

자본확충이 이뤄진다면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시장 등을 놓고 카카오뱅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확고한 우위를 차지한 개인신용대출시장과 달리 케이뱅크에게도 시장 공략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모두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은 담보확인과 기업실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는 기술력에서 카카오뱅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2년가량 앞서서 2017년 출범과 동시에 자체 신용등급모델에 기반한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이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자본확충만 이뤄진다면 이른 시점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카카오뱅크에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자본확충이 가능한지 여부다. 

케이뱅크는 5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대규모 자본확충이 가능해진다. 

KT는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2019년 발표한 대로 5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34%)와 한국투자금융지주(‘34%-1주’)는 인터넷전문은행법 등 관련 규제에도 고비 때마다 대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 발목에 잡히며 지분을 현재의 10%에서 더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 통과는 현재 시점에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부결된 직후 5월 임시국회에서는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5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주주들과 다른 자본확충안도 마련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들과 다양한 자본확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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