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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 의욕적 사업확장 때 하필, 이계영 코로나19 야속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3-19 15: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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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사업의 본격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올해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 생산공장 증설,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 사업 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그림을 그렸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의욕적 사업확장 때 하필, 이계영 코로나19 야속해
▲ 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대표 겸 화승비나 대표.

19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을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리복’ 등의 신발, 런닝제품을 ODM방식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로 거둬들인다.

주력사업인 신발 ODM사업은 매출의 97%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동화는 100% 수출에서 매출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 화승엔터프라이즈에 직격탄으로 덮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가 유럽, 미국을 주요시장으로 두고 있어 위기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유럽과 미국시장 대부분의 매장을 휴점했다. 사실상 유럽과 미국에서 당분간은 아디다스 제품 판매가 중단된 상태에 놓였다.

유럽과 미국은 아디다스 매출 비중에서 아시아지역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2018년 기준 유럽과 미국이 아디다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 22%에 이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면서 이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흐름은 3월 들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고객사인 아디다스가 주요 소비시장에서 매장 대부분을 폐쇄해 상반기 실적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올해 ODM사업의 영역을 신발에서 모자, 의류로 본격적으로 넓혀가던 중이어서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야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1500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해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까지 확보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코로나19로 활동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제조자 개발생산에서 점유율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었고 2019년 5월 나이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모자 제조회사 ‘유니팍스’도 인수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유니팍스 인수를 발표하며 “이번 유니팍스 경영권 확보로 나이키 등 해외 굴지의 스포츠 브랜드기업을 고객사로 다수 확보하게 됐다”며 사업 확장에 의욕적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수주에 자신감을 보여온 만큼 해외 생산공장 증설 계획 등을 세우며 생산역량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섰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수주물량 자체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처음부터 경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화승그룹이 2002년 베트남법인 화승비나를 설립할 때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 뒤 승진을 거듭하며 화승비나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5년 11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만들어지면서 화승비나와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설립 뒤 첫 해인 2016년 매출 6천억 원을 냈고 그 뒤 한 해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며 급격하게 몸집을 키워왔다. 2019년에는 매출 ‘1조’ 기업에 올라서며 성장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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