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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주가 맥없이 하락, 조용병 주주환원 원점에서 검토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3-17 14: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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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기존에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 발행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불안 여파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주가 맥없이 하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주주환원 원점에서 검토하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17일 "자사주를 소각하는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안에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가 신주를 발행해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주가 하락효과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신주를 발행해 주식 수를 늘리면 이론상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개별 가치는 낮아진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 약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확산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1월 말부터 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1월 말보다 약 32% 떨어진 2만6800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B금융지주 주가가 약 27%,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30%,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25% 떨어진 것과 비교해 신한금융지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시기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병 회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계획하고 있던 신한금융지주 주가 부양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들이는 금액을 예상보다 늘리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며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신한금융지주 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실제로 주가가 한때 상승세를 보이며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2019년도 기준 주주 현금배당 금액도 전년과 비교해 약 16% 늘리며 주주환원 강화에 의지를 보였다.

조 회장이 26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완전히 결정짓는 만큼 다음 임기 동안의 주주환원 계획을 더 구체화해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상황과 증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가 주주환원정책에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가 현실화되고 금리도 크게 낮아져 신한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사업 전반에 리스크가 갈수록 확산되는 만큼 조 회장이 자금흐름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리스크 대응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신한금융 계열사의 사업 정상화와 위기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면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 계획은 우선순위가 밀릴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증시 전반에 큰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의 효과가 빛을 보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져 자사주 소각이 주가 부양에 얼마나 효과를 낼 지 파악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와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한 신주 규모인 3200억 원 이내에서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최대 한도만을 내놓았을 뿐 최소 한도는 정해놓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조 회장이 올해 주주환원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 계획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진행되거나 완전히 백지화된다면 코로나19가 증시에 미친 여파가 잦아들 때까지 주가 상승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7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장중 2만4900원까지 떨어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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