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동박 계열사 KCFT가 동박 제5공장을 짓는다.
SKC는 KCFT가 5일 이사회를 열고 동박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815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진행한 선행 투자분까지 고려하면 전체 투자금액은 1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KCFT는 2021년 3분기까지 전북 정읍 공장에 연 1만 톤의 동박을 생산하는 제5공장을 짓는다. 2022년 초 상업가동이 목표다.
제5공장을 완공하면 KCFT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 4만 톤으로 늘어난다.
KCFT의 이번 투자 결정은 빠르게 증가하는 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SKC는 설명했다.
배터리시장 분석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28%씩, 전기차배터리시장은 연평균 40%씩 각각 성장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의 수요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CFT가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두께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박 동박(얇은 동박)의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고용량화와 경량화가 필요한데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에 많은 음극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KCFT는 2019년 10월 독자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의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의 롤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KCFT는 국내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위치한 해외시장으로 직접 진출도 검토한다.
KCFT는 SKC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 보유한 생산시설 가운데 여유 부지가 있는 곳을 해외진출 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KCFT 관계자는 “KCFT는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가 원하는 고품질 동박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박 제조사 가운데 하나”라며 “기술력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