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망에서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증거를 미국 정부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백도어(backdoor)를 통해 세계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은밀하게 접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화웨이의 '백도어 보유' 정보 들고있어"

▲ 화웨이 로고.


백도어는 인증없이 기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우회로를 의미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화웨이가 10년 전부터 이런 기술을 보유해 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런 화웨이 관련 첩보를 비밀리에 보관하다가 2019년 말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웨이가 세계에서 관리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에서 민감한 개인정보에 은밀히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는 “고객의 네트워크와 정보를 위험하게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제조한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불법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고 보고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노키아와 에릭슨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