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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는 LG전자 무선이어폰, 음질 앞세우지만 가격 경쟁력은 부담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1-22 15: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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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LG 톤 프리’를 들고 세계 무선이어폰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는 뛰어난 음질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기능에서도 뛰어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세계 무선이어폰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가는 LG전자 무선이어폰, 음질 앞세우지만 가격 경쟁력은 부담
▲ LG전자의 'LG 톤 프리(모델명: HBS-FL7)' 제품 이미지. < LG전자 >

22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LG 톤 프리’를 미국에 이어 올해 유럽과 아시아시장에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는 '음향의 명가'로 알려진 영국 오디오업체 메리디안과 협업해 구현한 뛰어난 음질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LG전자는 영국의 오디오업체 ‘메리디안’과 손잡고 사운드바와 스피커 등 음향 관련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LG 톤 프리도 메리디안의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메리디안은 세계 오디오업계 선두주자로 직접 개발한 기술력을 통해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 디지털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LG 톤 프리는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음질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에 “음질을 최대 볼륨으로 높여도 음질이 깨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음질이 깨끗하다”며 “LG전자 무선이어폰을 사기를 잘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무선이어폰의 단점으로 꼽히는 통화품질도 좋다.

한 전자기기 전문 유튜버는 LG 톤 프리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 애플의 에어팟 2세대의 통화음질을 직접 비교한 음성자료를 공개하며 LG 톤 프리의 통화음질이 갤럭시버즈보다 훨씬 뛰어나고 에어팟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음성 마이크와 소음제거 마이크가 탑재돼 음성과 외부 소음을 각각 인식한 후 소음만 줄여 상대방에게 더 또렷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능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폰 케이스에 이어폰의 유해 세균 줄여주는 자외선(UV) 살균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LG 톤 프리는 지난해 말 한국시장에 출시된 뒤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보내는 시선이 많다.

무엇보다 LG 톤 프리의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LG 톤 프리는 미국에서 1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 약 23만 원 정도다. 한국 공식 출고가는 25만9천 원이다.  

애플의 에어팟 3세대인 ‘에어팟 프로’가 249달러(약 29만 원), 에어팟 2세대가 199달러(약 23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는 미국에서 129.99달러(약 1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에어팟 프로는 LG 톤 프리보다 50달러(약 5만8천 원) 더 비싸지만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됐다. 에어팟 프로의 소음 차단 기능은 큰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에어팟 프로 품절 사태를 불러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톤 프리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후발주자로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

LG 톤 프리는 에어팟 2세대, 갤럭시버즈보다 비싸지만 이 두 제품이 제공하는 무선충전 기능도 지원하지 않으며 기기 터치를 통해 다음곡이나 이전곡으로 가는 제스처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또 LG 톤 프리 이어폰의 자체 무게는 6.8g으로 귀에 착용하기에는 다소 무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팟 2세대, 에어팟 프로, 갤럭시버즈의 무게는 각각 4g, 5.4g, 5.6g이다. 

LG전자는 완전히 선이 없는 무선이어폰이 나오기 앞서 목에 거는 넥밴드 이어폰인 ‘톤플러스’를 2010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6년 애플의 에어팟을 시작으로 무선이어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선점하자 넥밴드 형태의 이어폰은 점차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1년 무선이어폰은 전체 웨어러블기기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상반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은 세계 무선이어폰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가 12%로 2위, 샤오미가 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LG 톤플러스 프리의 구체적 판매량은 밝힐 수 없다”며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고 앞으로도 고가의 제품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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