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원유 생산량 증가 덕에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의 수주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어 액체화물운반선 발주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 분야에서 가장 많은 건조경험을 보유한 조선사로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수에즈막스급은 순수화물 적재량 12만~20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으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이다. 일반적으로 16만 DWT급 액체화물운반선을 가리킨다.
아프라막스급은 순수화물 적재량 8만~12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으로 운임효율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선형이다. 적재량 11만 DWT가 일반적이다.
두 선형은 모두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으로 분류되며 주로 리비아산 원유를 싣고 유럽으로 향하거나 수에즈운하를 지나 아시아로 운항한다.
리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산유국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생산량을 올해 200만 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체화물운반선의 운항 효율성에 주목해 선박을 주문하는 선주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버뮤다에 본사를 둔 티케이탱커스(Teekay Tankers)는 액체화물운반선을 77척 보유한 업계 1위 선사다. 이 가운데 36척이 삼성중공업의 건조 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