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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이미지센서 수요 급증에 대응 못해, 삼성전자 추격할 기회잡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12-26 14: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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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이미지센서에서 소니를 추격할 기회를 잡고 있다.

이미지센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강자인 소니가 공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력을 확충하고 기술 발전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 이미지센서 수요 급증에 대응 못해, 삼성전자 추격할 기회잡아
▲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26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소니는 연휴기간에도 쉬지 않고 이미지센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생산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소니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데도 이미지센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소니는 일본 나가사키에 2021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새로운 이미지센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 내부에서도 새 공장이 지어져도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제기되고 있다.

시미즈 테루시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 대표는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아무리 투자해도 생산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 사과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은 소니 반도체사업부문이 분사한 회사다.

소니는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을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이처럼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이미지센서 2인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가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카메라모듈을 구성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요즘은 카메라 없는 스마트폰을 상상하기 어려운데 부품기업들이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이미지센서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은 세트업체가 스마트폰을 출시일정에 맞춰 내놓을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유행이 바뀌는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트업체들은 이미지센서 공급능력이 부족한 소니 대신 삼성전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부품기업들이 카메라모듈을 만들 때 이미지센서와 같은 중요한 부품들은 세트업체 차원에서 특정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모바일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소니의 공급부족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점차 늘어나는 이미지센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지센서 기술력에서도 소니를 따라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0.7㎛ 도트피치(화소 사이 거리)를 구현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슬림GH1’을 내놨다. 그동안 소니 등 이미지센서 기업들의 한계치로 여겨졌던 0.8㎛ 도트피치를 넘어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미지센서는 화소마다 빛을 받아 디지털신호로 바꾸는 원리로 이미지를 구현한다. 화질을 개선하려면 많은 화소를 탑재해야 한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 탑재되는 화소가 늘어날수록 화소마다 받을 수 있는 빛이 줄어 오히려 화질이 나빠진다. 또 제품 크기를 고려하면 화소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유한 반도체 미세공정을 통해 이런 모순을 극복하고 0.7㎛ 도트피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소니와 비교해 같은 수의 화소를 더 작은 제품 크기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센서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인덕션 스타일’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이미지센서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은 2018년 131억 달러 수준에서 2022년 2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이미지센서 1위 및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미지센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니의 위세가 굳건하다.

소니는 2018년 매출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50.1%를 보였다. 3분기에는 글로벌 반도체기업 9위에 오르며 10년 만에 10위권에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2025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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