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전문의약품과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 유입으로 2020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4일 “유한양행은 올해 특허만료된 제품과 약값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지만 2020년에는 영업력 강화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하고 기술수출한 신약의 임상 진전에 따라 수수료 유입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가격이 2018년 12월 인하돼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리어드의 특허만료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판매권리 해지도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를 저점으로 2020년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2020년 상반기에 이중항체 병용투여 임상2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단계별 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도 2020년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H25724는 현재 비임상 독성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기술수출 신약의 임상 진전에 따라 2020년 유한양행에 유입되는 기술료는 약 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부진했던 전문의약품부문도 2020년에는 영업력 강화를 통해 약 9.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부문의 실적개선과 신약 임상진전에 따른 단계별 수수료 유입으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717억 원, 영업이익 83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442.3%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