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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에서 5G스마트폰 판매 순항, 중저가 구축이 재진입 열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11-07 14: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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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에서 5G스마트폰 판매 순항, 중저가 구축이 재진입 열쇠
▲ 삼성전자가 10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스마트폰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전자가 중국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중국 5G스마트폰시장에서 세계 1위 스마트폰 사업자에 걸맞는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강점이 있는 고가제품 뿐 아니라 중저가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소비 성수기인 광군제에 맞춰 11일부터 갤럭시A90 5G,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갤럭시S10 5G 모델을 앞세운 프로모션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의 중국 출시도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8일 중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는데 경쟁 제품인 화웨이 메이트X보다 일주일 앞선다. 가격도 1만5999위안으로 메이트X보다 1천 위안 낮게 출시하면서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월에 상하이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에서 5G통신서비스 시작과 함께 5G용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이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예전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가능성은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9%로 2위를 차지했다.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국 5G스마트폰의 누적 출하량은 9월 말까지 48만5천 대로 아직 많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중국 전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5G스마트폰 장의 초기 성과는 만족할 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국 5G폰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며 “삼성전자는 광군제부터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4분기 중국 5G폰 점유율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공략 의지가 강하지만 5G스마트폰 초기 판매성과만으로 반등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중국시장 점유율이 20%대로 높았다. 그러나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밀려 지금은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5G 초기시장 구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시장에서 7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은 50%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450~550달러의 중저가 구간에서 8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인 비보에 전체 1위를 넘겨줬다.

향후 중국 5G스마트폰시장이 중저가 중심으로 확대된다면 삼성전자가 중국 5G스마트폰시장에서 받은 첫 성적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

벌써 2020년 말이면 1천~2천 위안(10만~30만 원) 수준의 5G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고가뿐 아니라 중저가 5G스마트폰 판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제품을 중저가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0월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5G모델을 도입하고 라인업을 폭넓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일 중국에서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A20s를 999위안의 저가에 출시했다. 5G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중국 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중저가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 사장은 최근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와 관련해 “수익성이 목표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며 “더욱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저가제품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을 내면서도 중국산 스마트폰과 맞붙을 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저가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제조를 중단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중국에서 갤럭시A6s를 처음으로 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출시했다. 2018년 300만 대였던 제조자개발생산 물량은 2019년 3천만~4천만 대, 2020년에는 6천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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