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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소프트 '키즈주' 인기에 코스닥 입성 성공, 중국사업 확대 서둘러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0-29 1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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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소프트 '키즈주' 인기에 코스닥 입성 성공, 중국사업 확대 서둘러
▲ (왼쪽부터) 캐리소프트 캐릭터인 '캐빈'과 '캐리',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이사,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총괄사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엘리'가 29일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캐리소프트가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상장을 서두른 데 의문의 시선도 나온다.

캐리소프트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주가는 시초가보다 14.46%(1750원) 뛴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격과 비교하면 50.89% 높다.

기업공개를 한 차례 철회했으나 이날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체면을 세웠다.

캐리소프트 주가가 상장 첫날 가파르게 오른 데는 최근 ‘키즈주’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핑크퐁’과 ‘아기상어’가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난주 삼성출판사 주가는 나흘 동안 90% 가까이 올랐다. 삼성출판사는 아기상어 콘텐츠를 만드는 스마트스터디의 모회사다.

다만 시장은 캐리소프트가 상장을 서두른 데 의문을 보내기도 한다.

캐리소프트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추진하다가 8월 수요예측을 거친 뒤 상장 진행을 철회했다.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들었다.

이후 한 달 만에 상장을 다시 추진했다. 몸값도 낮췄다. 이번에 모은 금액은 애초에 기대했던 모금액과 비교해 50% 가까이 적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캐리소프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2017년 적자 2억9600만 원을 낸 뒤 2018년 영업손실이 3억7천만 원으로 늘어났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사업이 어려워서 적자가 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한 데 따른 결과”라며 “앞으로 투자의 결과물이 나오면서 현금흐름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철회했던 이유는 내부요인이 아닌 외부요인 때문”이라며 “투자심리가 개선돼 다시 상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캐리소프트는 유튜브가 아동 채널 규제를 심화하는 것이 상장을 서두른 이유라는 시선에도 선을 그었다.

유튜브는 9월 초 어린이 대상 유튜브 채널에 맞춤광고를 게재할 수 없게 하는 제도를 60개 나라에 시행했다. 어린이가 시청하기 적합하지 않은 영상을 올리는 채널도 점점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캐리소프트 영상들은 모두 TV 방송심의를 거친 영상들로 유튜브가 저질 콘텐츠를 걸러내는 것과 상관이 없다”며 ”유튜브는 아동용 영상에 맞춤형 광고만 붙이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품질이 높은 영상은 일반광고가 더 많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소프트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사업에 보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모금액 82억 원 가운데 41억 원을 시설자금으로, 38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캐릭터상품 사업 등을 확대하려 물류센터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해외에 진출하는 나라 가운데 중국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 법인에 이어 베이징 법인까지 세웠다.

기존 영상에 중국어 목소리를 입히는 동시에 현지인을 고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구축하면 라이선스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캐리소프트는 유튜브에 장난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식재산 라이선스 매출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지식재산을 활용한 사업 확대로 콘텐츠 지식재산 매출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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