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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표대결 초박빙, 시민단체 국민연금 압박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07 16: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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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국민연금은 어떤 선택을 할까?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초박빙의 표대결이 예상되면서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또 합병의 실질적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에게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물산 합병 표대결 초박빙, 시민단체 국민연금 압박  
▲ 최치훈 김신 삼성물산 사장.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30곳이 삼성물산 지분을 6.73%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물산 주식 448만8320주를 보유해 지분율 2.8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은 삼성자산운용으로 275만3147주(1.76%)의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0.34%), 미래에셋자산운용(0.31%), 교보악사자산운용(0.29%) 등도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 주식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한국투신운용은 제일모직 보유 주식이 가장 많아 발행주식 대비 0.91%인 123만2703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제일모직 지분 77만1608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0.16%), 교보악사자산운용(0.12%),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0.10%) 등의 순으로 제일모직 주식을 갖고 있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공세에 맞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결정이 합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연금은 속내를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합병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열린 정기주총에서 국내 61개 자산운용사가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의견을 낸 경우는 7%에 불과하다. 오히려 기관투자자나 국민연금이 각각 10.9%, 35.6% 반대 의견을 낸 비율이 높았다.

삼성물산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기한 법적 공방에서 모두 승소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법원은 7일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 전량을 KCC에 매각한 결정과 관련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5.76%에 이르는 KCC 보유 지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종 표대결 결과를 점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과 주요 연기금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이번 주총의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삼성물산 합병 표대결 초박빙, 시민단체 국민연금 압박  
▲ 참여연대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강남사옥 앞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에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나 여론의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참여연대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합병 반대편에 설 것을 국민연금에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국민연금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7일 오전 서울 논현동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은 삼성과 외국자본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이 아닌 국민과 국가경제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등은 “양사의 합병이 회사의 핵심 사업영역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위한 도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 총수일가 3세들의 지배권 승계와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8일부터 16일까지 국민연금의 합병반대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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