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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사람’ 민계식 이재성 회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4-17 2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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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사람’ 민계식 이재성 회장  
▲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정몽준 의원을 포함해 단 6명의 회장이 존재했다.

김영주 이춘식 김형벽 회장은 정 의원 이전에 현대중공업을 맡았다. 김영주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매제였고 이춘림 회장도 정주영 명예회장의 측근이었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재임한 김형벽 회장도 현대건설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중공업 회장 가운데 민계식 회장과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재성 회장은 정 의원의 측근으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정 후보와 인연이 깊다. 민 회장은 정 후보와 메사추세츠공대(MIT) 동문이자 서울대 학사장교(ROTC) 10년 선배다. 지난해 임명된 이 회장은 정 의원과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다니며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사이다.

◆ 이재성, 현대중공업의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이재성 회장은 2013년 11월 임명돼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민 회장 재임 시절부터 ‘포스트 민계식’으로 불리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지목됐다. 전문경영인인 동시에 정 의원과 허물없는 사이로 지내는 측근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2년 후 그는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정 의원과 중앙중·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까지 같이 다닌 동문이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선물 사장을 거쳐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 사장이 됐다. 지난해 12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사돈을 맺으면서 인척관계로도 맺어졌다. 정몽원 회장은 정 후보의 사촌이다.

이 회장은 펜실베니아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연구개발에 특화한 민 회장과 달리 전형적 ‘재무통’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보고를 받을 때 숫자나 그래프가 들어있는 자료를 선호한다”며 “주어진 자료도 꼼꼼하게 읽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부하직원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태도로 ‘선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로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회장이 2011년 12월 퇴임한 이후 2년 동안 현대중공업 회장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만 회장을 임명하는 현대중공업의 문화를 이유로 들었다. 민회장도 6년 동안 부회장으로 지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장이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그만큼 정 의원이 이 회장의 위기대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2004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실장으로 5년 동안 일하면서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당시 조선시장은 극심한 환율변동과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위험요소가 산재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이 시기에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고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등 크게 발전했다. 그 배경에 리스크 관리 강화와 원자재 수급 대책을 도맡은 이 회장의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이 헤쳐야 할 위기는 예전보다 더욱 크다. 현대중공업은 그가 취임한 2013년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영업이익 8020억 원, 당기순이익 1463억 원으로 부진했다. 조선업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한 여파가 지금 몰려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선박수주 실적 1위를 빼앗아간 중국 조선기업들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이 회장의 몫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아직은 중국과 비교하면 우리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면서도 “친환경 선박과 고연비 선형을 개발하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격차를 꾸준히 벌려야 한다”고 고민의 일단락을 보였다.

정 의원의 정치활동도 이 회장에게 숙제다. 현대중공업과 정 의원이 정치적으로 얽혀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황식 전 총리 캠프에서 “현대중공업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0억 원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지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돼 언론에 보도됐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정몽준 사람’ 민계식 이재성 회장  
▲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 엔지니어 출신 민계식, 현대중공업 호황 이끌어


민 회장은 ‘한국 조선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정주영 명예회장을 도와 현대중공업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부회장이 된 2004년부터 현대중공업의 ‘핵심 우위 기술’ 확보를 강조해 최대 호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 회장의 첫 직장은 현대중공업이 아니다. 1979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선박 설계 등 조선 기술자로 경력을 쌓았다. 경기고 4년 선배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친분도 유명하다. 김 전 회장이 그를 ‘야’라고 부를 정도로 편한 사이였다.


그러나 민 회장은 1990년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을 중시하던 김 전 회장과 뜻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김 전 회장은 영업 지상주의에 빠져 있었다”며 “기술개발을 안 하겠다면 회사를 떠나겠다 말하고 대우를 나왔다”고 회고했다.


민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으로 오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사람은 다름아닌 정 의원이다. 1990년 당시 정 의원은 여러번 그를 만나 현대중공업에 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 회장은 현대중공업 기술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2년 동안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다.

민 회장은 2001년 당시 최길선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2004년 부회장을 거쳐 2010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일본 미쓰비시를 제치고 세계 조선업계 1위에 안착했다.


사장 시절부터 민 회장은 아침 6시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하는 것을 일과로 삼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민 회회장이 조선업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라는 말도 들었다.

민 회장은 3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한 기술자이기도 하다.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도 180편이 넘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것은 민 회장 덕분이다”고 평가했다.

민 회장이 2010년 3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정 의원의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당시 조선업계가 세계적불황에 시달리면서 현대중공업의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민 회장의 경력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 정 의원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민 회장을 현대중공업 수장에 앉혔다고 본다.

민 회장은 2011년 회장직을 내놓고 조선기술 관련 자문으로 물러났다. 현재는 현대학원 이사장 겸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10년 동안 현대중공업을 이끌었던 만큼 그의 퇴진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민 회장의 ‘장기집권’은 최대주주인 정 후보가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정 의원이 고문 자리에서도 물러난 2002년 이후 소유와 경영이 상당히 분리되면서 민 회장이 온전하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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