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낸드칩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작동하는 초고용량·고성능 SSD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고 속도와 용량, 업계 유일의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적용한 만큼 프리미엄 SSD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낸드칩 오류 나도 사용가능한 고용량 고성능 SSD 출시

▲ 삼성전자 초고용량 SSD PM1733 2.5인치(U.2).


삼성전자는 19일 속도와 용량, 경제성 등 3대 혁신기술을 적용한 역대 최고 성능의 PCIe Gen4 SSD 19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새롭게 적용한 기술은 낸드칩에 오류가 나도 SSD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FIP(Fail-in-Place) 기술, 사용자별 가상 독립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기술, 초고속 동작에서도 데이터를 정확히 판독하는 V낸드 머신러닝 기술 등 3가지다.

FIP 기술은 낸드칩의 오류를 감지하는 기술과 낸드칩으로 손상된 데이터를 검사하는 기술, 원본 데이터를 정상칩에 재배치하는 기술로 구성된다.

SSD에 FIP 기술을 적용하면 낸드칩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자동적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초고용량 SSD는 내부의 수백개 낸드칩 중 한 개만 문제가 발생해도 SSD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FIP 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SSD 가상화 기술은 한 개의 SSD를 최대 64개의 가상 SSD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클라우드업체는 동일한 자원으로 다수의 사용자에게 독자적 공간을 제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의 CPU가 맡던 가상화 기능을 SSD가 자체적으로 처리해 서버 CPU의 사용량과 SSD 탑재량을 줄이는 등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V낸드(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머신러닝 기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낸드 층의 셀 특성과 회로 차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판독하는 기술이다.

SSD의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초고속으로 셀의 미세전류를 감지해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V낸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3비트 낸드보다 정밀한 셀 제어 기술이 필요한 4비트 낸드를 100단 이상 쌓은 SSD에서도 고성능, 고용량, 고안정성 등의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마탕으로 8월부터 기존보다 속도를 2배 이상 높인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 PM1733과 PM1735 시리즈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2.5인치(U.2)와 HHHL(카드타입)의 2가지 규격으로 0.8TB 제품부터 업계에서 유일한 30.72TB 제품까지 19개 모델이 출시된다.

특히 12.8TB PCIe Gen4 NVMe SSD(PM1735)는 역대 최고 연속 읽기(8GB/s)·쓰기 속도(3.8GB/s)로 SATA SSD보다 최대 14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임의 읽기·쓰기 속도도 각각 1,450,000IOPS(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260,000 IOPS를 달성했다.

또 SSD 전체에 해당하는 용량을 매일 3번씩 저장(3 DWPD : 3 Drive Writes Per Day) 하더라도 최대 5년의 사용기간을 보장할 정도로 내구성을 갖췄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은 “향후 6세대 V낸드 기반 스토리지 라인업을 출시해 글로벌 정보기술(IT)시장 성장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