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에 3년 만에 최대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제유가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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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화학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매출 12조8362억 원, 영업이익 7015억 원을 내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정유부문에서 1분기에 비해 190% 늘어난 4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유가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 2분기에 1배럴당 8.1달러의 견조한 정제마진이 유지됐던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유가상승으로 1300억 원의 재고평가이익도 얻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재고분 가격이 올라 이익이 늘어난다. 2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1배럴당 60달러로 올해 1분기보다 8달러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부문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난 18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파라자일렌(PX)과 에틸렌의 마진이 크게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파라자일렌 생산회사로 연간 310만 톤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한다.
파라자일렌을 연간 160만 톤 생산했던 중국 푸젠성공장은 지난 4월 대형폭발사고가 일어나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파라자일렌 공급이 부족해져 SK이노베이션의 파라자일렌 마진이 높아졌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도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갔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에틸렌공장의 가동이 늦어져 에틸렌 공급량이 예년에 비해 130만 톤 정도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SK이노베이션의 경영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휘발유 판매가 3분기 줄어드는 데다 원유공급이 늘어나 정제마진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파라자일렌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셰일가스 시추기술 발전으로 원유공급이 늘어나는 점도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상승 정도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이익전망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