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20년 출시하는 고성능 스마트폰 프로세서(AP)를 삼성전자의 7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1년 출시되는 퀄컴의 다음 프로세서는 대만 TSMC가 5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중국 IT전문지 중관춘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내년 출시하는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에 맡긴다.
올해 갤럭시S10 등 스마트폰에 사용된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는 TSMC의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되었는데 삼성전자가 위탁생산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퀄컴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기업에 가장 중요한 고객사로 꼽하는 만큼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생산을 수주했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그만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수주 성과에 힘입어 내년에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실적을 대폭 늘릴 공산이 크다.
중관춘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65는 최신 규격 메모리반도체인 LPDDR5X D램과 UFS3.0 낸드플래시를 지원하며 5G통신반도체가 일체형으로 탑재된 제품도 함께 출시된다.
하지만 중관춘은 증권사 UBS의 분석을 인용해 퀄컴이 2021년 출시를 앞둔 스냅드래곤875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TSMC의 5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에 맡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모두 5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TSMC가 내년 5나노 반도체의 양산 일정을 공개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5나노 반도체의 생산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TSMC가 퀄컴의 차기 프로세서 수주에 삼성전자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 사용되는 미세공정은 숫자가 낮아질수록 반도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만큼 미세공정 기술 발전과 고객사 수주를 위한 업체들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
중관춘은 “7나노 미만의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뿐인데 퀄컴은 두 기업의 반도체 생산단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