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수요 감소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겠지만 내년에는 고가부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아 올해 갤럭시S10과 갤럭시A 시리즈 등 스마트폰이 부진한 판매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세계 경기둔화와 소비자의 교체주기 지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전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은 3700만 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의 판매량 예상치가 대부분 4천만 대를 웃돌았던 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판매량도 갤럭시노트9보다 소폭 줄어든 9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중저가인 갤럭시A 시리즈마저 판매 둔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실적이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대 부품 협력사인 삼성전기에 판매 감소의 타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내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고가 부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더욱 강화하며 삼성전기의 광학줌 카메라모듈과 같은 고가부품 탑재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5G스마트폰으로 교체수요 확보에 힘쓸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삼성전기의 5G스마트폰용 고가부품 수요 증가를 이끌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2020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효과와 카메라모듈 매출 증가로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