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가 2015년부터 지속해 온 영업이익 감소세를 끊어낼 수 있을까?

삼화페인트는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왔는데 상반기 실적 개선을 계기로 2019년 전체 실적을 회복세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화페인트 올해 실적반등 조짐, 영업이익 감소세 4년 만에 끊어내나 

▲ 김장연 삼화페인트 대표이사 회장.


11일 삼화페인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485억 원에서 2015년 317억 원, 2016년 189억 원, 2017년 88억 원, 2018년 79억 원으로 4년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2651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 31.8%씩 늘리면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물량이 몰리는 도료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경영상황에 따라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어낼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삼화페인트는 KCC에 이은 국내 2~3위 권의 도료 제조업체로 그동안 기술 개발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사업 다각화 등에 주력해 왔다. 

2018년에는 매출의 4%가량(약 200억 원)을 연구개발에 쓰기도 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 규모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이지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말 생산시설이 있는 충청남도 공주에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생산, 품질, 물류 등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와 같은 노력들이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삼화페인트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외형 성장을 이끌었던 건축용과 공업용 도료 이외에 자동차용 플라스틱 도료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도 제품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가와 원료의 현지 조달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삼화페인트는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다. 

7월 말 인도 남부 첸나이에 자동차 플라스틱 도료 판매법인을 추가하고 전문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첸나이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기업의 생산법인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이다. 인도는 현대자동차의 해외시장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곳으로 현대자동차는 첸나이에 최첨단 생산법인을 두고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핵심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화페인트는 자동차 제조사의 글로벌 공용모델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관련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친환경 페인트도 기존 어린아이에서 반려동물이 있는 가족으로까지 공략층을 넓히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9~11일 코엑스에서 열린 ‘펫서울 2019’에 참가해 반료동물을 위한 친환경 페인트 인테리어(펫테리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도료 등으로 해외에서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꾸준한 컬러와 제품개발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시장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