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 규제의 수혜를 받아 2020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IMO2020 규제는 한국 정유사들에게 기회요인”이라며 “비중이 큰 경유의 마진이 올라가 복합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감축하는 IMO2020을 시행한다.
2019년 정제마진은 배럴당 6.1달러로 부진할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IMO2020 규제 효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회사들이 중질유 재고를 미리 배축해두려고 움직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IMO2020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0년에는 평균 복합정제마진이 리터당 8.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부터 탈황설비(VRDS) 가동을 시작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영업이익 2조1720억 원을 내서 2019년보다 67.1% 가 늘어나고 정유부문 영업이익만 186%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황설비는 고유황유(HSFO)의 황산화물 함량을 낮춰서 저유황유(LSFO)와 경유로 전환하는 설비이다. SK이노베이션은 IMO2020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1조 원을 투자해 탈황설비를 갖췄으며 2020년 4월 조기가동을 시작하는 목표를 세웠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IMO2020 규제효과를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2분기에 유가 하락과 파라자일렌(PX)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 52조16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8.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