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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에서 '건강' 내세운 신라면건면 추가해 일본라면 추격한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07-31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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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낸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신라면 새 제품 ‘신라면건면’을 미국에 수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농심, 미국에서 '건강' 내세운 신라면건면 추가해 일본라면 추격한다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농심은 신라면건면 5만 박스(160만 개)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터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라면건면 판매를 시작해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넓힌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에 이어 신라면건면으로 제품군을 넓혀 미국 라면시장 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을 통해 미국 라면시장에서 신라면 브랜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라면건면은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에서 건강음식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신라면건면의 이런 특징이 신라면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1월 발표한 미국 라면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라면 제조회사들이 ‘몸에 좋은 라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미국 대표 라면회사 등에서도 나트륨을 낮춘 라면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부문 수석 연구원도 “최근 미국 식품시장에선 비건, 저칼로리 등 맛과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 발표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저칼로리 식단의 하나로 신라면건면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 브랜드 확대를 통해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라면 점유율을 맹추격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저가제품 위주의 일본라면들과 비교해 농심의 라면제품은 고급 이미지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며 “신라면건면을 통해 고급화전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의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15% 수준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일청식품과는 점유율이 아직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2009년에 농심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2%수준 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일본라면을 빠르게 추격한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농심은 이번 신라면건면으로 미국시장에서 일본라면을 추격할 힘을 다지고자 한다.   

농심에게 미국 라면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농심은 2018년 기준으로 미국 법인의 매출규모가 2억2500만 달러로 해외법인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농심 미국 법인은 2018년 기준으로 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정체된 상황이어서 라면이 주력사업인 농심으로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475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2.8% 늘었다. 하지만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2조 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반면 미국 라면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의 인스턴트 라면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10억380만 달러(한국 돈 1조1414억 원) 규모이며 2022년까지 해마다 2%가량 씩 성장해 11억1620만(한국 돈 1조2693억 원)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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