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이 9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진덕리 산덕마을 인근 일반농지에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소 100㎾급을 준공했다.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오른쪽)이 옥수수 모종 이식 시범을 보이고있다. <한수원> |
한국수력원자력이 태양광발전과 밭농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를 처음으로 준공했다.
한수원은 9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진덕리 산덕마을 인근 일반농지에 ‘한국형 영농병행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 영광군의원을 비롯한 마을주민들, 시공사인 LG전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지면에서 태양광 모듈까지 높이와 구조물 사이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작물에 햇볕이 잘 들고 이양기와 콤바인 등 농기계가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지역 마을의 소득 증대를 위해 2018년부터 영농병행 태양광 보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도 20년간 전기 판매로 안정적 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마을에 매월 200만~250만 원가량 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부지에 한국형 최초로 73㎾급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일반 농지 대비 86%의 수확을 거둬 사업성을 확인했고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획득했다.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는 대부분 일본형으로 크기가 작은 모듈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수원의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는 일반 태양광모듈을 적용한 한국형이다.
일본형처럼 별도로 특수제작된 모듈이 아니라 대량생산되는 일반 태양광 모듈이라 관련사업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형 최초로 기존 벼농사와 더불어 옥수수 등 밭농사도 가능하게 고안됐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발전소 주변지역 마을에 단발성이 아닌 실질적인 소득 증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