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제작한 국내 최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인 '렛미인'이 외모지상주의를 불러온다는 시민단체의 질타를 받고 있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란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이들을 성형수술을 통해 고쳐주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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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그러나 CJE&M이 렛미인을 태국에 수출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tvN은 8일 “메이크오버는 양날의 검과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매 시즌 모두가 공감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더욱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E&M 사옥 앞에서 ‘렛미인5’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CJE&M이 렛미인 시즌5를 처음 방송하는 날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해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서울YWCA, 언니네트워크, 여성환경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참여했다.
이 단체들은 “렛미인이 성형수술을 조장하고 특정병원을 광고하고 있다”며 “외모결함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말하면서 성형수술을 통해야만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오는 11일 'TV성형프로그램을 통해 본 의사와 병원에 대한 방송협찬의 문제점'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또 30일까지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5천여 명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CJE&M은 2011년 렛미인 시즌1을 시작했다.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성형수술을 통해 고쳐주는 국내 최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다.
렛미인은 그동안 시즌4까지 70명의 외모를 고쳐줬다. 성형 전 모습을 ‘프랑켄슈타인’ ‘떡두꺼비 얼굴’로 표현하고 성형 뒤 모습을 ‘인생역전’ ‘할리우드 외모’라고 극단적으로 비교해 지나치게 성형수술을 옹호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전파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렛미인을 수출에 성공한 경쟁력있는 콘텐츠로 보는 시각도 있다.
태국의 유명 제작사이자 공중파 채널인 ‘워크 포인트’를 통해 렛미인은 시즌1부터 시즌4까지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월 열린 렛미인 오디션에만 2천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태국 제작사는 tvN으로부터 포맷을 수입해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체 프로그램 제작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말 태국의 ‘CH1’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CJE&M의 서장호 콘텐츠해외사업팀장은 “렛미인과 렛츠고시간탐험대 등 콘텐츠 수출은 CJE&M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소재와 형식의 참신함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세계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