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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SD 기술 경쟁력 높여 낸드플래시 적자탈출 길 찾는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6-24 1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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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SSD 저장장치에 필요한 콘트롤러 등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에 모두 자체기술을 적용하고 성능을 크게 높인 새 기업용 SSD를 출시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손실 4조 원가량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SSD로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절실하다.
 
 SK하이닉스, SSD 기술 경쟁력 높여 낸드플래시 적자탈출 길 찾는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72단 3D낸드 공정을 적용한 2세대 기업용 SSD의 대량생산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SK하이닉스는 새 기업용 SSD가 낸드플래시와 D램, 콘트롤러 등 모든 부품에 자체기술을 적용하고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SSD의 핵심기술을 외부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차별화가 어려웠던 SK하이닉스의 약점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세대 기업용 SSD가 기존 제품보다 읽기속도는 최대 30%, 쓰기속도는 70%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등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 부족 등으로 외부업체에 맡기던 기업용 SSD의 컨트롤러나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내재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성능 향상에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SSD시장에서 한 자릿수 초반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유독 고전하고 있다.

데이터서버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특성상 빠른 전송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속도를 크게 좌우하는 컨트롤러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두 회사는 컨트롤러 기술력을 앞세워 기업용 SSD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미국과 대만의 SSD 컨트롤러업체를 인수한 뒤 기술 확보에 힘써왔고 지난해부터는 72단 3D낸드 공정기술을 앞세워 기업용 SSD시장 공략 강화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에 적용하는 수준의 컨트롤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세계 주요 IT기업의 서버 투자도 빠르게 위축되면서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커졌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 저장장치에 낸드플래시 실적을 대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낸드플래시 대규모 시설투자까지 반영되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 적자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 3조7천억 원가량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적자가 D램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을 대부분 깎아먹는 상황에 이르면서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다급하게 대응책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기업용 SSD는 수익성이 높고 한번에 대량의 물량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이런 위기를 타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모바일용 낸드플래시와 PC용 SSD와 같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시장은 이미 심각한 공급과잉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업황 회복에 따른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낸드플래시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낸드플래시사업 체질 개선이 다급한 이유로 꼽힌다.
 
 SK하이닉스, SSD 기술 경쟁력 높여 낸드플래시 적자탈출 길 찾는다
▲ SK하이닉스의 2세대 NVMe 기업용 SSD.

반면 서버용 SSD시장은 5G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에 맞춰 이른 시일에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SK하이닉스가 역량을 집중하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단기 실적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으로 중장기적 수혜를 기대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96단 3D낸드 공정을 적용한 기업용 SSD를 선보이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96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하면 SSD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세대 기업용 SSD는 이미 고객사에서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며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기업용 SSD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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