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수요처를 찾기 어려워진 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를 저가에 공급하며 가격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화웨이 사태로 메모리반도체기업이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며 “메모리업황 개선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기술 또는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재 조치를 취했는데 마이크론은 이에 따라 화웨이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기존에 화웨이에 납품하던 반도체의 판로를 찾기 위해 다른 고객사에 저가로 공급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가격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할 공산이 크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모바일 반도체 최대 고객사이기 때문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메모리반도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연구원은 화웨이가 서버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대형 고객사인 만큼 화웨이의 서버 투자 축소가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를 이끌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2분기 D램 평균가격은 1분기와 비교해 22%, 낸드플래시 가격은 14%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가격 하락폭은 D램이 15%, 낸드플래시가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추세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도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가격경쟁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