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회사 현대그린푸드가 중소 계란 생산유통회사와 손잡고 홍콩에 프리미엄 계란을 수출한다.
현대그린푸드는 6월 말부터 알로팜이 생산한 '설미단'과 '진미단' 등 계란 2종을 홍콩 현지 식자재 유통회사 아지노친미에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
▲ 중소 계란 생산유통회사 '알로팜' 직원들이 수출용 계란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
껍질이 흰 백색란 설미단과 노른자가 크고 색깔도 진한 갈색란 진미단은 아지노친미를 통해 홍콩 현지 유통망에 공급된다. 연간 수출규모는 25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홍콩 대형마트 이온몰에서 판매되는 것을 시작으로 소고, UNY백화점과 슈퍼마켓 체인 YATA, 온라인몰 HKTV몰 등 홍콩 현지 30여 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10구당 29홍콩달러(약 4350원) 수준으로 10구당 30홍콩달러(약 4500원)에 판매되는 일본 프리미엄 계란과 비슷하다.
이번 수출은 홍콩이 2018년 7월 국내산 신선 가금류 제품에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제한 뒤 이뤄지는 첫 계란 수출이다.
홍콩은 2017년 11월 한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국내산 가금류 제품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우리나라가 세계동물보건기구가 규정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를 되찾으면서 홍콩이 국내산 신선 가금류 제품에 수입 제한조치를 해제했지만 수출이 진행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재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국토 면적이 좁아 양계장 확보가 어려워 현지 계란 소비량의 70%가량을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계란 수입규모만 연간 8천만 달러(약 948억 원)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0월 홍콩 현지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알로팜과 함께 홍콩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출용 계란을 개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개발 과정에서 프리미엄 상품에 걸맞은 상품명 선정과 패키지 개발 등 브랜딩 작업을 알로팜에 지원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해외사업 역량과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중소 식품업체가 해외에 농수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